지금 한국에서 난임을 경험하는 부부는 25만 명이 넘는다. 7쌍 중 1쌍 꼴이다.
저출산이 사회적 화두가 된 지 오래지만, 그 이면에는 낳지 않는 게 아니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부부들이 조용히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현상의 성격이다. 검사를 해도 이상 소견이 없고, 시험관 시술을 해도 착상에 실패하고, 의사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는 케이스가 상당수다. 원인 불명 난임이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 걸까.
핵심은 난자의 ‘수’가 아니라 ‘질’이었다
생식의학 연구자들이 최근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개념이 있다. 세포 에너지, 즉 난자 속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다.
일반 세포 안에는 미토콘드리아가 약 2,000개 있다. 그런데 난자(卵子) 하나에는 무려 60만 개가 들어 있다. 수정·착상·초기 배아 발달이 인체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난자 수가 충분해도 임신이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혹은 산화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진다. 임신 실패의 결정적 변수가 난자의 개수가 아니라 난자의 질이라는 것은 지금 생식의학계의 흐름이 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타이밍이 있다. 난자는 성숙하기까지 약 90일이 걸린다. 채취 당일의 난자 상태는 그 전 3개월의 세포 환경이 반영된 결과다. 시술 직전 3개월, 즉 ‘준비 기간’에 무엇을 하느냐가 채취실에서의 결과를 이미 상당 부분 결정한다.
고압산소와 PBM을 함께 쓰는 이유
최근 영국, 북유럽, 중국의 생식의학 클리닉에서 주목받는 두 가지 접근이 있다.
고압산소치료(HBOT) 와 PBM(Photobiomodulation, 광생체조절)이다. 각각이 독자적인 근거를 갖고 있지만, 이 두 접근이 병행될 때 더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닿지 않는 부분을 커버한다.
PBM은 특정 파장의 적색광·근적외선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를 직접 자극해 ATP(세포 에너지)를 늘린다. 쉽게 말하면 에너지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다. HBOT는 가압 챔버 안에서 호흡을 하면 헤모글러빈에 산소가 용해되어 결과적으로 모세혈관을 통해 세포에 산소가 잘 진입하게 된다. 혈류 공급이 부족한 조직 — 난소, 자궁내막 — 에 산소를 직접 전달하고 혈관신생을 촉진, 혈액순환을 촉진 한다.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에 혈류가 원활히 공급하는 역할이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작동할 때, 난소와 자궁의 세포 환경은 보다 체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런던의 유명한 난임 클리닉 Laser Medicine Centre를 비롯한 여러 생식의학 클리닉에서 두 접근의 병행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세계 연구진이 주목한 이유
이것이 단순한 가설이 아님을 보여주는 임상 데이터는 이미 여럿 있다.
PBM에 관해서는 일본의 대규모 임상 데이터가 가장 많이 인용된다. 다른 모든 난임 치료에 실패한 여성 701명(평균 연령 39.4세)을 대상으로 한 Ohshiro 연구에서, PBM 적용 후 22.3%가 임신에 성공했다. 이 중 절반은 보조생식술 없는 자연임신이었다. 9년 이상 난임 치료를 받아왔던 여성들을 포함한 코호트에서 나온 수치다.
덴마크·노르웨이 클리닉들이 2012년부터 축적해온 데이터도 있다. 400명 규모의 난임 여성 집계에서 약 65%가 임신에 성공했다는 결과다 (Grinsted et al., 2019).
2024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발표한 전향적 케이스 시리즈 (Phypers et al., J Clin Med, 2024) 는 2년 이상 자연임신 실패, 반복 유산, 착상 반복 실패를 겪은 여성들에게 다파장 PBM을 적용한 결과를 담았다. 모든 케이스에서 임신이 성공했고, 43세 여성의 합병증 없는 만삭 출산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 흐름을 “생식 광의학(Reproductive Photomedicine)”이라는 독립 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 논문 원문: Phypers et al. 2024, PMC
고압산소 쪽에서는 2025년 발표된 연구들이 있다. 베이징 차오양 병원 생식의학센터에서 반복 IVF 시술에도 난소 반응이 저조했던 환자들에게 HBOT를 적용했더니, 채취 난자 수와 이식 가능 배아 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자궁내막이 너무 얇아 이식 자체가 반복 취소됐던 환자들에서는 내막 두께가 개선되고 착상 환경이 회복됐다는 보고도 있다.
→ 논문 원문 (난소 반응 불량): Lu Q. et al., Reprod Biol Endocrinol, 2025
→ 논문 원문 (얇은 자궁내막): PMC10472734
남성 난임에도 데이터가 있다. 2025년 Medical Gas Research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무작위 대조시험 9건을 종합해 HBOT 후 정자 운동성·밀도·형태·생존율이 모두 유의미하게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 논문 원문: Liu B et al., Med Gas Res, 2025
시술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시술이 잘 되게 만드는 것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HBOT와 PBM은 시험관 시술을 대신하는 치료가 아니다. 시술 전 세포 환경을 최적화하거나, 반복 실패 후 다음 시도를 준비하는 기간에 활용하는 보조적 접근이다.
현재 PBM의 IVF(체외수정) 보조 적용을 검증하는 대규모 임상시험(NCT07311928)도 진행 중이다. 과학은 계속 쌓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표된 데이터에서 두 접근 모두 일관되게 보고되는 것이 있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well-tolerated(잘 견딤)하다는 것이다.
비침습적이고, 약물이 아니며, 호르몬계에 개입하지 않는다.
반복 실패를 경험한 분들이 “이번엔 뭔가 다르게 준비하고 싶다”고 할 때, 현재 가장 근거 있게 제시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
바히 롱제비티는 전신 PBM 챔버와 고압산소 챔버를 함께 운영하며, 기능의학 기반 건강 분석을 토대로 임신 준비 단계에 맞는 개인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프로그램 문의는 카카오 채널 또는 홈페이지(bahi.co.kr)를 통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적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난임 치료는 반드시 산부인과·생식의학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